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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2차아파트 경로당 ‘인지 미술 교실
태극기 색칠하며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 낭송매주 수요일 오후 2시, 부경2차아파트 경로당에서는 활기찬 웃음과 진지한 집중이 엇갈리는 특별한 시간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인지미술교실’은 단순한 미술 수업을 넘어 어르신들의 여가와 치매예방을 위해 매주 1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한노인회 당진시지회(지회장 이영문)에서 주관하는 경로당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의 인지 능력을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부경2차아파트 경로당 ‘인지미술교실’에서는 추억의 물건을 색칠하는 컬러링북을 사용하고, 전통문화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시를 낭송하며 필사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퍼즐 맞추기와 컵쌓기, 손가락 체조와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한 활동이 어르신들의 인지 기능을 자극하고, 활동적인 여가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4일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은 태극기를 색칠했고, 임정숙 강사는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을 낭송했다. 이날 활동의 참가자는 강춘자, 김금열, 김종란, 김혜련, 배순애, 서순천, 이성휘, 이숙자, 조강원, 조길옥 어르신이다. 수업이 끝난 후, 함께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애국가를 부르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 순간 어르신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모든 어르신들이 열심히 참여했고, 특히 최고 연장자 배순애 어르신이 일제강점기의 고난과 광복 이후의 어려움을 나누는 특별한 경험을 전했다.
배순애 어르신은 “당시 9살에 학교에 입학해서 6학년이었는데, 그 해 여름에 광복이 됐다”며 “그때, 13살, 14살 이상의 여자들을 찾으러 다녔다. 누가 어디에 산다는 걸 알고, 계속 잡으러 왔는데, 멍석에 둘둘 말려서 화장실에 숨어지내면서 잡혀가지 않았다. 1945년 광복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잡혀가지 않기 위해 도망가고 숨어서 살았다. 그러다가 17살에 시집을 갔다”라며 회상했다. 이날 수업에 모인 어르신들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고 깊은 감동을 줬다.
수업을 진행한 임정숙 강사는 “광복절을 맞아 진행된 특별 수업이라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어르신들의 표정에는 집중과 기대가 엿보였다”며 “1945년 광복이 됐지만 정부 수립이 되기 전이라, 전후의 힘든 시절을 겪었던 이야기들이 모두 어우러져, 수업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역사와 감동의 장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르신들이 학창 시절 학생으로 돌아간 듯이 활동하는 시간을 너무 좋아하고 돈독한 우정을 쌓는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미니인터뷰] 김종란 전 노인회장·강춘자 현 노인회장
“마을 사랑방으로 놀러오세요”
"부경 2차 아파트 경로당의 노인회 회원들은 서로를 잘 챙겨요. 서로의 안부를 챙기면서 단합이 정말 잘 되고 있어요. 특히 우리 경로당은 인근 마을에서 모두 부러워할 정도로 시설도 최고예요.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며, 이곳에서 미술치료도 진행돼요. 이날 수업으로는 광복절을 기념하면서 태극기를 색칠하고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을 배웠어요. 수업이 다 끝나고 다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데 가슴이 뭉클했어요."
출처 : 당진시대(http://www.djtimes.co.kr)